제목: 매주 시골 가는 길, 이제는 제가 운전합니다 ? 장롱면허운전연수 체험기 서론: 한 달에 한 번이 아닌, 매주 가기로 마음먹었다 봄이면 감자, 여름이면 가지와 고추, 가을엔 배추. 부모님은 매 계절마다 다르게 바쁘다. 전화로는 항상 “괜찮다”, “오지 마라” 하시지만, 막상 내려가 보면 혼자 감자 상자를 옮기고 계신 아버지, 허리 굽힌 채 잡초를 뽑는 어머니 모습이 눈에 밟힌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매주 주말마다 내가 내려간다.” 문제는 이동 수단이었다. 대중교통으로는 편도 3시간 반. 시골 마을 특성상 중간 환승에 도보 구간까지 포함돼 있었다. 매주 그렇게 다녀오긴 무리였다. 면허는 있었지만, 진정한 장롱면허였다. 도로에서 운전한 적은 없고, 주차도 해본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더 미룰 수는 없었다. 장롱면허운전연수를 신청했다. 이번엔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본론: 부모님 밭 진입도로까지, 목적지 중심 실전 훈련 첫날은 차량 감각 회복 중심 훈련. SUV 차량으로 시작했다. 트렁크에 모종삽과 장화도 싣고 실제 농작업 나가는 구성을 흉내 냈다. 강사님은 시내 저속 주행에서 핸들 조작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시켰고, 브레이크 감, 회전 반경, 사이드미러 활용법까지 기초를 세세히 반복해주셨다. 둘째 날은 시골길 시뮬레이션. 도심 외곽의 비좁고 굴곡진 도로를 활용해 실제 부모님 밭 앞 진입로를 흉내 냈다. 풀숲과 비포장 구간, 급회전 내리막이 반복되는 곳에서 속도 감각 유지, 브레이크 타이밍 훈련을 진행했다. 특히 장롱면허운전연수의 장점은, 내가 실제로 가야 할 ‘현실 도로’를 중심으로 훈련이 구성된다는 점이었다. 셋째 날은 고속도로 진입?휴게소 정차?지방도 종점 연습. 서울 외곽에서 출발해 충청북도 시골길을 가정한 루트를 따라 1시간 30분 코스를 운전했다. 고속도로 차선 변경, 비보호 좌회전, 비상등 점등 타이밍, 정차 후 출발까지 모든 루틴을 실전처럼 진행했다. 이후, 강사님과 함께 부모님 댁 근처 실제 위치와 유사한 시골 진입도로를 재현한 구간에서 후진 회차 훈련까지 마쳤다. 이 3일간의 연수 덕분에, 장롱면허운전연수는 단순한 기능 연습이 아닌 삶의 루틴을 복원하는 실전 중심 훈련이라는 걸 절감했다. 결론: 고추 대신 운전대를 쥔 딸, 부모님이 웃으셨다 첫 자차로 부모님 댁에 도착한 날, 나는 직접 고추상자 몇 개를 차에 실어 마을 창고까지 옮겼다. 부모님은 한참을 바라보시더니 “아니, 네가 진짜 차 끌고 오다니…” 하셨고, 나는 웃으며 말했다. “이제 매주 올게. 차 있으니까 무겁지 않아.” 이후 나는 매주 주말, 새벽에 출발해 부모님 밭에서 반나절 일을 돕고 돌아온다. 이전처럼 대중교통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비 오는 날도, 장보러 가는 날도 직접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장롱면허운전연수는 내게 ‘이동’이라는 가능성, ‘가까움’이라는 감정을 회복시켜준 시간이었다. 운전을 두려워했던 나는 이제 시골길 커브를 감속하며 돌고, 어머니께 장바구니를 전해드리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누군가를 만나러 가고 싶은데 이동수단이 없어 망설이고 있다면, 운전은 ‘먼 거리’가 아니라 ‘마음’을 줄이는 수단이라는 걸 꼭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