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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이제 아이가 비 오는 날 젖지 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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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퇴근 후, 3일 만에 달라진
나의 장롱면허운전연수 실전기 아이
등하원, 이제는 직접 해보고 싶었어요
하루 일과가 끝나면 늘 아이 픽업 시
간이 마음에 걸렸어요. 남편 근무시간
은 들쑥날쑥, 시댁이나 친정 도움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다 보니,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더라고요. 택시나 대중교통도 한계가
있고, 특히 유치원 근처 주차는 정말
복잡한 구간이 많아서, 도저히 망설
일 여유가 없었어요.몇 년간 방치해둔
면허증을 보며 이제는 써먹을 때가
왔구나 싶었죠. 그렇게 장롱면허운전연
수를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실내 연습장이 아니라, 실전이 중심
인 방문형 연수를 선택했어요. 하루에
23시간씩, 총 3일 과정으로 짜인
프로그램이었죠. 솔직히 처음엔 겁이
컸어요. 그래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어요. 실전이란 건 생각보다
다르지만, 몸이 기억하기 시작했어요첫
날은 유치원에서 집까지의 구간을 강사
님과 함께 주행했어요. 출발부터가 난
관이었죠. 아이를 태우고 운전하는 상
상만 해도 손이 떨렸어요. 실제로 출
발 신호를 놓치고, 클락션 소리를 들
으니 당황했지만, 강사님이 말하더라고
요. 누가 뭐라고 하든 지금은 본인
페이스대로 가는 게 맞아요. 그 말이
조금 위안이 됐어요. 장롱면허운전연
수는 바로 그거더라고요. 나만의 속도
로 천천히, 하지만 정확하게 감을 되
살리는 시간.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도
심 주행 코스를 돌았어요. 초행길처럼
낯선 골목길, 횡단보도 근처 불법
주차 차량들, 그리고 수시로 튀어나오
는 오토바이. 그 속에서 정신을 바짝
차리며 브레이크 타이밍을 익혔죠.
제일 어려웠던 건 차선 변경이었어요.
강사님은 백미러 확인 후 어깨 너머
사각지대를 보는 습관을 꼭 들이라며
반복해서 지도해주셨어요. 장롱면허운
전연수를 통해 단순히 기능만 익히는
게 아니라, 습관을 만드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 걸 이때 느꼈어요.셋째 날
은 아이가 자는 오후 시간대에 맞춰
시뮬레이션 주행을 했어요. 유치원 정
문 근처, 급정지 구간이 많은 길목을
중심으로 연습했고, 정차 후 출발
타이밍 맞추는 게 생각보다 민감했어요
. 강사님은 차를 잘 모는 건,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모는 거예요라고 말
했는데,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어요
. 나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모두가 함께 안전해야 한다는 말이었죠
. 특히 주차 연습은 반복과 반복.
유치원 주변은 평행 주차가 많아서,
직접 줄 따라 차량을 맞추는 연습을
10번도 넘게 했어요. 덕분에 지금은
후진 주차도 많이 익숙해졌어요.중간
중간 실수도 있었고, 핸들을 반대로
꺾은 적도 있지만, 강사님이 특유의
말투로 이 정도면 무리 없어요라고 말
해주시니 안도감이 생겼어요. 장롱면허
운전연수는 결국 사람을 보는 연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얼마나 잘 가르치
느냐보다, 얼마나 상대방에게 맞춰주느
냐가 더 중요했어요. 아이의 손을
잡고 주차장에 걸어가는 길, 그게 내
작은 성취예요지금은 등하원을 제 손
으로 직접 해요. 물론, 모든 상황에
능숙한 건 아니에요. 아직도 차선을
바꾸기 전에 숨을 크게 들이쉬고,
신호대기 중엔 손에 땀이 나요. 하지
만 더 이상 남편을 기다리지 않아요.
아이가 묻죠. 오늘은 엄마 차 타고
가는 거예요? 라고요. 그 물음에
그래, 우리 엄마가 태워줄게라고 말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해
요.장롱면허운전연수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감을 복원시키는 과정이었어요. 누
군가는 돈 아깝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게는 일상을 바꾸는 시작이었어요.
육아와 병행하면서 뭔가를 배우는 게
쉽진 않지만, 지금 다시 하라고 해
도 주저 없이 선택할 거예요.무엇보다
도 이제 아이가 비 오는 날 젖지 않
고 차 안에 타고 있을 수 있다는 것
, 그거 하나면 충분해요. 누구도 알
아주지 않아도, 내 삶 안에서 변화는
분명히 일어났어요.운전을 망설이고
있다면요, 일단 시작해보세요. 조심스
럽게라도 출발하는 게, 멈춘 채로 망
설이는 것보다 훨씬 나아요. 그리고
그 첫 걸음이 바로 장롱면허운전연수가
되어줄 수 있어요. 지금까지 미뤄온
이유가 뭐였든, 이제는 그것들을 넘
어서야 할 때예요.